2019년 6월에 패스트는 나인탭이라는 모바일 캐쥬얼 게임 퍼블리셔에 투자를 했다.

패스트에는 게임 투자를 전문적으로 해본 사람도 없고, 게임을 많이 하는 사람조차 없어서 게임 회사들은 거의 안보다시피 했었는데, 나인탭에 투자한 이유가 무엇일까?

나인탭은, VC라면 너무 잘 공감할 수 있는 Framework를 가지고 있었다.

나인탭이 바라보는, 퍼블리셔로서 성공 확률을 높이는 모델은 다음과 같다 :

(1) 게임 개발사들을 많이 만나고, 많이 검토한다.

(2) 괜찮아보이는 게임들의 지표를 열심히, 면밀히 들여다본다.

(3) 돈을 조금 태워보고, 잘 되는 곳에 돈을 대규모로 태운다.

최대한 많은 유망한 팀들을 만나고, 열심히 검토를 하고 data에 기반하여 투자를 진행하고, 투자한 팀들 중에 빠르게 성장하는 곳들에 후속으로 대규모 투자를 하는 VC와 업의 본질이 매우 비슷하다.

그렇다면, 저 모델이 성공적으로 돌아가기 위한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

(1) 일단 좋은 게임 개발사들이 시장에 많아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아주 간단하고, 1-2개의 룰을 기반으로 설계된 캐쥬얼 게임들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게임들의 성공 사례를 본 많은 개발자들이 큰 게임 회사들에서 독립해서 1~5명 내외로 게임 회사 창업을 하고 있다 (= 인디 개발사). 즉, 양질의 소규모 게임 개발사들이 많아져서, 나인탭 입장에서는 좋은 게임을 소싱할 수 있는 pool은 커지고 있고, 인디 개발사들의 자금력과 마케팅 노하우 이슈를 채워줄 수 있다.

(2) 어떤 게임이 좋은 게임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인탭의 정승훈 대표님은, 연 1400억 매출까지 기록한 비트망고라는 게임회사의 창업 멤버출신으로, 수많은 캐쥬얼 게임을 만들어서, 미국시장에서 대규모 마케팅을 직접 해보고,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게임 장르별로 어떤 지표가 나와야하고, 마케팅 효율이 어때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경험해본 사람 중 한 분이다.

(3) 자본력이 충분해야 한다.

나인탭이 투자를 유치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패스트는 공동투자사와 함께 총 20억을 투자하였고, 나인탭은 이 돈의 대부분을 ‘되는’ 게임들에 마케팅비로 쓸 예정이다. 이렇게 과감하게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게임에 대한 안목과 오랜 경험에서 오는 확신일 것이다 (훌륭한 VC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연매출 6,600억원에 연간 다운로드 12억 건 정도를 만들어내는 Voodoo 같은 퍼블리셔가 탄생하길, 나인탭이 그런 회사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