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TART 2기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는데 3기 모집 공고가 떠서 지원할까 말까 고민 중입니다. 패스트벤처스 START 프로그램 재지원을 앞두고, 혹시나 재지원자는 초반에 필터링된다면 시간 낭비일까 싶기도 하고.. 면접까지 가더라도, 무슨 질문이 들어올지 몰라서 걱정되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고민 중인데.... 재지원할까요 말까요..?!"
"START 프로그램 재지원 시,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고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패스트벤처스가 START 프로그램 심사역을 대상으로 'START 재지원자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재지원에 대한 생각은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100%로 '부정적'은 0%로 집계됐습니다.
패스트벤처스 START 재지원자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일부 캡처 @패스트벤처스
재지원자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탈락한 이유를 개선했을 것 같아서(75%)', '그 사이 발전한 것이 있을 것 같아서(75%)', '소신 있는 태도(75%)가 마음에 들어서'를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다음으로는 '도전정신을 높이 평가해서(50%)', '창업 의지가 남들보다 클 것 같아서(50%)'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죠.
START 재지원자가 최종 합격까지 가기 위해 가장 강조해야 할 점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75%가 '지난번과 비교해 개선된 점', 25%가 '창업가의 기질 및 사업 아이템'이라고 답했는데요. 역시 재지원 시 지난 사업에 대한 회고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패스트벤처스는 실제로 재지원자를 최종 합격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1기 모집에서 최종 탈락한 'P.O.G'입니다. 패스트벤처스 심사역들은 P.O.G가 2기 모집에서 최종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로 '1기 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서',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꺾이지 않는 의지라 생각하는데, 그런 의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했다'는 부분을 꼽고 있습니다.
P.O.G는 어떻게 패스트벤처스 START 프로그램 재 지원으로 최종 합격까지 갈 수 있었을까요? 조양원 대표를 만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제 1장.
첫 번째 도전: 패스트벤처스
START 프로그램 지원 이야기
패스트벤처스 START 프로그램, 어떻게 알고 지원하셨어요?
양원) 디스콰이엇이라는 커뮤니티에 제가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 글을 남겼어요. 이 글을 보고 패스트벤처스 고윤지 심사역님께서 미팅을 제안해 주셨어요.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가 START라는 프로그램을 설명해 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P.O.G 조양원 대표와 고윤지 패스트벤처스 심사역이 주고받은 메시지 일부 캡처 @P.O.G
패스트벤처스 START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양원) 스타트업과 VC의 관계를 흔히 '결혼'에 빗대어 표현하잖아요. 저는 이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게 '신뢰'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말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 신뢰가 생긴다고 생각하는데요. 패스트벤처스는 아래 2가지 이유 때문에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믿을 수 있는 VC라 생각해 지원했어요.
첫 번째로, 고윤지 심사역님이 제가 있는 먼 곳까지 미팅하러 와주셨을 때 놀랐어요. 제가 있던 곳은 지하철역에서도 거리가 꽤 있는 카페였는데 심사역님이 직접 와주셨습니다. 창업가를 존중하다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제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먼 길을 와주시는 점에서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 느꼈어요. 이는 고윤지 심사역님만의 행동이 아니라, 패스트벤처스 전체 문화라고 들어서 더 매력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한국에서 가장 파격적인 조건, 그리고 박지웅 대표님과 지속적인 1대 1 미팅을 비롯한 공간 지원 등 스타트업의 성공을 돕기 위해 실제 다방면의 노력을 하는 게 느껴졌어요.
<1기 지원 탈락에 대한 회고> 1기에 지원할 때는 사업적인 고민이 부족한 상태로 당장 눈앞의 기능 구현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사업이 성공하려면 어떤 게 중요한지, 우리의 사업이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미리 확인할 수 있을지 이런 고민이 부족했어요. 고민이 부족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질문들에 적절한 답변을 못했어요. 다시 돌아보면 떨어지는 게 당연했던 것 같아요.
제 2장.
두 번째 도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START에 재도전했는데, 그 후 다시 뽑힐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수정, 보완했는지도 궁금해요.
양원) 탈락한 이유를 명확히 알아야 개선할 수 있으니 탈락한 당일에 심사역님께 미팅을 요청드렸어요. 휴가였음에도 심사역님이 나와주셨고 떨어진 이유와 조언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이를 통해 VC는 어떤 지점을 고민하고 있는지, 이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정리하게 됐고 이를 3달 동안 실행하기로 했어요. 2차 지원 때는 1차 때에 비해 더 나아진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 팀은 3달 동안 리텐션 플래토를 찾았고, 3개월간 주당 2.5회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어요. 지금은 유저가 적지만 앞으로 많은 사람이 쓸 것이라는 자료를 만들었어요. 제 능력만으로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없으니 현업에 있는 개발자, 디자이너 분들을 모셔왔고, 제품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여러 제품 전문가 분들을 뵙고 조언을 구했어요. 이런 실행 덕분에 목표했던 수치를 달성할 수 있었고, 목표했던 기능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재도전에서 합격할 수 있었던 건 3개월 동안의 실행 덕분이라 생각해요.
패스트벤처스 고윤지 심사역과 조양원 대표가 주고받은 메시지 일부 @P.O.G
재지원 당시 어떤 질문들을 받았나요?
양원) 이미 서비스는 알고 있으니, 그간 어떤 점들이 변화됐는지를 중심으로 1차 인터뷰가 진행됐어요. 저도 그간 어떤 업데이트를 진행했는지, 이를 통해 어떤 지표적인 변화가 생겼는지, 어떤 테스트를 현재 진행 중인지 이런 실행과 결과를 중심으로 이야기했어요.
아래는 START 면접 당시 받았던 질문들
1기 이후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리텐션 플래토의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현재 중요하게 보는 지표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는요?
제 3장.
믿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고 싶은 이유
P.O.G는 어떤 스타트업인가요?
양원) 대학생 때 광고를 전공하며 전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국제광고제'에 참여했어요. 상을 타기도 했고, 매력적인 아이디어도 여럿 봤어요. 다만, 세상에 필요한 아이디어들이 실행되지 않고 그저 상을 타고 끝난다는 점에서 허무하고 무의미하다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저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을 통해 스타트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제가 느낀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를 실행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 생각했고, 이걸 반드시 해야겠다고 느꼈어요. 결심이 서자마자 바로 중도 휴학을 했고, 지금까지 창업을 도전하고 있어요. POG는 전 세계 게이머들을 위한 SNS를 만들자는 포부로 시작된 스타트업이에요. START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업의 방향이 바뀌게 되었지만 전 세계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만들자는 포부는 여전합니다.
패스트벤처스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START 2기 Type A 합격자 조양원 P.O.G 대표 @P.O.G
바꾸고 싶은 세상의 문제와 창업을 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양원) 후회 없이 살고 싶어요. 후회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후회 없이 살려면 내가 꿈꿀 수 있는 최대 이상을 쫓야 한다고 생각해요.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기준인 사람, 의미, 돈, 실력 등을 충족하는 가장 최적의 도구가 창업이라 생각해요.
초기 창업가 입장에서 패스트벤처스를 정의 해본다면요?
양원) 여러 사업과 투자를 성공시킨 지혜가 담겨 있는 공략집 같아요. 박지웅 대표님과의 미팅에서는 과거에 어떤 이유로 의사결정을 했는지, 현재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그분의 사고방식을 들을 수 있다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당연히 이런 공략집 덕분에 제 시간도 많이 아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어주시는 점을 볼 때도 공략집이 항상 제 곁에 있는 느낌이 듭니다.
조양원 대표와 패스트벤처스 박지웅 대표가 주고받은 메일 @P.O.G
START 프로그램의 장점, START 3기 지원 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양원) START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래 고민하고 실행해야 알 수 있는 것들을, 박지웅 대표님과의 대화를 통해 더 빠르게 깨달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여러 사업을 성공시킨 분과 지속적으로 고민을 나누고, 지혜가 담긴 질문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가치이고 이 덕분에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창업을 결심한 분들이라면 지금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더라도 START에 지원하는 게 전혀 잃을 게 없는 베팅이라 생각해요. 떨어지면 부족한 점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다시 준비해서 재지원하면 되니까요. 이런 방식이 오히려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interviewer. 김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