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박지웅

패스트벤처스의 AI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관점 (24년 3월 버전)




지난 6개월 동안 업계 누굴 만나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한결 같습니다. ‘AI 시장에 대한 관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업계 내 대다수의 분들도 동일한 생각이 드실거라 생각합니다. ChatGPT가 나온 이후로 모든 사람들이 고민에 빠졌고, 각자가 나름의 방식대로 치열하게 학습을 했으며, 그 중에는 일정한 깊이와 완성도가 높은 가설을 가진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다만 시장의 변화가 워낙 빠르다보니, 오늘 했던 생각이 내일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 제일 큰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패스트벤처스도 AI 스타트업을 열정적으로 만나고 다수의 회사들과 투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명확한 가설과 관점은 아직 없습니다. 아무것도 몰라서 없다기 보다는, 지금은 성급하게 투자를 하기 보다는 관망하면서 정말 큰 기회가 나오길 기다려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 시기가 곧 도래하지 않을까, 먼 미래가 아니라 근 미래일 것이라는 생각은 있습니다만, 24년 3월 현재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포스팅의 제목 또한 24년 3월 버전이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3월이 지나면 생각이 높은 확률로 바뀔테니까요)


물론 저희도 국내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AI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했는데요. 음성합성 분야에서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네오사피엔스나 일본 등 해외에서도 훌륭한 비즈니스적 성과까지 만들어내는 올거나이즈 같은 곳인데요. 공교롭게도 지금 훌륭한 성과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AI에 대한 관심이 전혀 지금 같지 않았던 시절에, LLM이라는 단어도 없었던 시절에 이미 시작된 회사라는 점입니다. (두 회사 모두 ChatGPT가 런칭되기 한참 전인 2017년에 설립되었습니다. 2017년부터, 남들이 지금처럼 AI에 열광하지 않았을 시절부터, AI에 뛰어들었습니다)


과거가 미래로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과거를 살펴보는건 언제나 많은 도움이 됩니다. AI 이전, 모바일 시대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아이폰3g + 앱스토어 출시 : 2008년


모바일 시대의 가장 큰 회사들 : 슈퍼셀 (2010년), 우버 (2009년), 에어비앤비 (2008년), 도어대시 (2012년), 왓츠앱 (2009년), 인스타그램 (2010년), 스트라이프 (2010년)


모바일 시대는 소비자 adoption rate가 엄청나게 빠른 B2C의 전성기였기 때문에, 아이폰이 출시된 후 약 2년여 정도 있다가 설립된 회사들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것처럼, 아이폰과 앱스토어 출시 이후에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그 중 일부는 단기적으로 큰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제대로 된 큰 비즈니스를 만들어낸 회사들은 위에 나열된 회사들이었습니다. 출시 직후에 뛰어든 회사도 있지만, 출시 후 1년 ~ 2년 정도가 경과한 시점부터 big winner들이 창업되었습니다.


그래서 AI 시대는 어떨까? 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있습니다. ChatGPT의 최초 출시일은 22년 11월입니다. 지금이 24년 3월이니 약 1년 6개월 정도가 지난 셈입니다. 모바일로 치면 지금부터가 right timing일 수도 있을텐데요, 과연 모바일과 동일한 정도의 시차로 여기는게 맞을지, 아니면 그보다 좀 더 늦어질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시점에 대한 판단이 언제나 제일 어려운 법이기에,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닌데요. 적어도 하나 확실한건,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작되었다는 상징적인 이벤트 (모바일 시대엔 아이폰과 앱스토어 출시, AI 시대엔 ChatGPT 출시)가 일어난지 1년반 정도가 흘렀고, 가장 빠르다면 지금부터, 조금 늦더라도 next winner가 등장할 시기가 점점 임박해오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지만, 기록 차원에서 남겨봅니다. 시간이 더 흘러서, 좀 더 다듬어진, 날카로워진 관점이 세워지면 또 업데이트 남기겠습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