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60세가 되시는 1964년생부터 2차 베이비부머 세대로 흔히들 말씀하시는데, 이 분들의 '공식적' 은퇴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양한 유튜브 채널들이나 기사에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지만, 요지는 노동가능인구가 대략 1600만명에서 1000만명대로 축소될 것이며 이에 따라 성장률도 조금 더 정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어찌보면 다소 암울한 전망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상황에는 기회가 있기에, 이 상황에서도 우리 스타트업들은 어떤 사업을 하면 좋을지 함께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은퇴하시는 베이비부머 세대를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테지만, 그 중에서도 땀흘려 일하셔서 나라를 발전시키고 재산을 형성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일단 듭니다. 물론 조금 더 운이 좋으신 분들도 계셨을 테고, 조금 덜 운이 따르신 분들도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열심히 살고 자식들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쓰시다보니 사실 저축할 여력은 많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으로 쏠려있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2021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자산 중 80.9%가 부동산이었으며, 저축은 13.8%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결국, 피땀흘려 집 한채 마련한 경우가 많으시고, 그에 비해 실제 유휴 자금은 많지 않다는 것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역모기지, reverse mortgage일 것입니다. 한국은 주택연금이라는 이름으로 국가 주도로 이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데 몇 가지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주택연금은 집값의 변동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현재까지는 집값이 '올라도' 반영이 안 돼서 아쉽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으나, 향후 인구 감소로 인하여 집값이 '내리게' 되면 어떻게 될 지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렵고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둘째로, 가입이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청장년층이 가입하기에는 그리 난이도가 높지 않으나, 어르신들이 직접 서류를 다 챙기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주택금융공사 방문 > 신분증, 등기부등본, 주민등록등본 제출 > 주택 감정 평가 > 서류 제출 > 계약서 체결 > 대출금 지급 등 일견 간단해보이나 실제로 고령자 분들께서 직접 챙기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셋째로, 가입비와 연 보증료가 있어서, 대출상품 치고는 조금 특이합니다. 내 자산을 스스로 Liquidate 시키면서 돈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또 비용을 내야 한다는 부분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보입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일단 상당한 물량의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게다가, 이 세대는 출산율이 아직 높은 세대이나, 향후 다음 세대가 은퇴할 때는 상속을 해줄 자식이 없기 때문에 역모기지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이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분야는 분명 아니지만, 분명히 수요가 있고, 공급측에 개선 가능성이 있고, 앞으로 성장할 시장입니다.
이 시장에서 나오는 슈퍼스타가 누가 될 지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